2년 전,
아이를 계획하던 나는
전에 살고 있던 오피스텔이 작아
남편과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로 맘을 먹었다.
당시에 전세가 피크를 찍고 있던 때라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었고
빌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던 최대한의 돈을 끌어모아
겨우 신축 빌라를 갈 수 있었다.
깡통전세가 많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
부모님이 걱정하셨지만
당시엔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집을 알아보면서 주차, 방 개수, 층간소음 등
여러가지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1순위는 허그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였다.
우리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허그 보증보험 가입 가능한 주택들로 알아봤고
그렇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계약하게 됐다.
우리 빌라는 1층에 떡하니
층간소음 방음이 잘되는 시공을 했다는 광고를 해놨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었다...
밑에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는데
주인이 집을 비우면 얼마나 짖어대던지
매일 재택을 하던 나는
하루종일 강아지 짖는 소리와 씨름을 해야했다.
뿐만 아니라 경비가 상주하지 않고
외주업체를 통해 관리하고 있어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세대들이
마구잡이로 주차를 해놔서 이 또한 스트레스가 컸다.
(주차 등록을 하면 매달 관리비가 부과됐고,
우리 차는 SUV라 타워가 아닌 지상 주차를 했는데,
이게 더 비싸서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차들이 매우 괘씸했다.)
아무튼 강아지를 키우던 아랫집이 이사를 가면서
하나 둘씩 사람들이 떠나갔고
그러면서 층간소음 문제도, 주차 문제도 해결됐다.
그러던중 아주 큰 문제가 닥쳤다.
나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기를 갖게된 사실을 알게됐고
우리는 9월에 입주를 해서 예정일과 겹치게 됐다.
혹시나 새로운 세입자가 안찾아질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5월에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려던 참이었다.
우리가 연락할걸 마치 알기라도 했듯 5월 1일에
모르는 번호로 새로운 집주인이라며
연장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는 문자가 왔다.
너무 놀라서 원래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집을 판게 맞다며 등기가 완료되면
나에게 연락을 주려고 했단다.
미리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새로운 집주인에게 연락 받아서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집주인이
먼저 연락을 준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기로 했다.
우리는 4-5년 정도 살 전세집을 구해야했고,
그냥 지금 집에서 연장해서 살까도 고민해봤지만
빌라는 아무래도 추후에 이사가기 어려울 수 있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
그리고 새로운 집주인은
세입자를 찾아보겠다고 하고
며칠 뒤 집을 보러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집주인이 직접 오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오는길에 사고가 나서 못온다고 했고
부동산 직원과 집을 보러온 한 남자만 우리집에 방문했다.
원래 집을 보러오면 집안 구석구석을 보기 마련인데
너무 이상하게도 침실만 보고 집을 나갔다.
난 당연히 집이 맘에 안들어서 그랬겠거니 생각했는데
당황스럽게 집이 너무 맘에 들어서
바로 계약하겠다고 했단다.
그리고 이어진 집주인의 황당한 제안
새로운 세입자와 미리 계약을 하고
나에게 돌려줄테니 3개월까지 살고 나가도 된단다.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이야기지?
어찌됐건 난 손해볼게 하나도 없으니 알겠다고 했다.
집주인이 나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로 한 날이 됐다.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세입자가 무슨 문제가 있다면서
돈을 돌려줄 수 없단다.
이 사이에는 더 황당한 스토리들이 있지만
대충 집주인과 부동산의 얘기를 들어보면
'작업'? 당한 것 같다.
집을 보러온 세입자만 그런건지
현재 집주인과 같이 짠건지 모르겠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그 사이에 우린 새로운 집들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결국 계약을 하지 못한채로 만기일이 지났다.
난 이미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고,
보증보험 신청 준비를 알아봤다.
나같은 경우는 집주인이 총 3번 바뀐 케이스라
(최초 계약 시 집주인, 입주 때 집주인, 현재 집주인)
여러가지 알아볼 내용이 많았고,
11월에 보증보험 사무실을 방문 신청을 해야했는데
이것도 아기를 낳고 내가 갈 수 있을지 몰라서
남편이 대리인으로 갈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했다.
보증보험은 두번째 집주인이 들어준 것이었고,
전액 보증으로 들어있었다.
보증보험에 문의했을 때
이전 집주인이 보증보험을 들어놨다면
새로 바뀐 집주인에게 승계가 된다라고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북부관리센터에 방문했을 때는
보증보험이 두번째 집주인 명의로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있을 것처럼 말했다.
그래서 이미 두번째 집주인에게
보증보험 25%를 입금했다고 강조했고,
보증보험으로 전화했을 때와
서울서부관리센터 방문했을 때는
승계된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전달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결과는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
보증보험 신청은 완료됐고,
심사만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 알아볼때는 심사가 두달 걸린다고 했는데
세달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나는 전세사기라고도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들을 겪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하는걸 꺼려했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뭘 숨기나 싶다.
아무쪼록 신청은 잘했고
추가로 내야할 서류만 전달하면 우선은 끝이다.
다음에는 나같은 케이스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증보험에 여러번 방문하는 헛수고를 하지 않게
준비서류나 팁들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왜 집주인은 집을 팔아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하나 싶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니 맘이 편해졌다.
심사가 잘 끝나서
우리 세식구가 행복하게 살 집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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